지친 퇴근길에 핫도그를 입에 물고 버스에 탔던 덩치가 컸던 아이...
저는 그 아이가 우리들의 아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.
핫도그를 입에 물고 버스 입구에서 철퍼덕 넘어지고 소리를 내고 음식을 먹으며 그 아이는 많고 많은 자리를 두고 하필 제 옆자리에 앉더라구요. 너무 피곤했던 저는 제 옆에 아무도 앉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었죠.
아이는 맛있는 핫도그를 먹으며 음음~ 소리를 내는데, 이상하게 아이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. 제 옆자리에서 모자를 벗고 가방을 내려두고... 아이는 곧 잠이들었구요. 아이의 가방에서 느껴지는 축축하고 차가운 느낌... 이건 또 뭐지? 경기도가 집인 저는 버스가 많은 사람들이 내리는 시내를 지나려하자 아이를 깨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.
모자에 적힌 이름을 보고 아이 이름을 부르며 깨우는데 아이는 곤히 잠들어 깨지를 않았습니다. 저는 아이의 가방을 열었습니다. 내 다리에 닿았던 축축한 느낌의 가방에는 1.5리터 물통 2개 이외에 아무것도 들어있지않았고, 저는 우리 아이들의 표징~ 잠든 아이의 목과 손목을 살펴 아동의 손목에 채워진 팔찌와 아동 부모의 핸드폰 번호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.
아동의 부모에게 전화를 거는 순간, 아동의 어머니는 제게 "아이를 잃어버린지 이틀째에요."라고 말씀하시더군요. 잠에서 깬 아동은 버스에서 소리를 지르고 내리겠다고 난리를 피우더군요. 버스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들 놀랐었고 저는 아동에게 “OO야 괜찮아~ 선생님이야~”라고 말하자 아동은 곧 진정이 되었습니다. 처음 본 사람임에도 아동은 선생님이 자신을 지켜주는 존재라고 생각했던가 봅니다. 그렇게 저는 아동을 무사히 부모님께 인계했고 지금도 가끔 이 아이를 생각합니다.
아이는 잘 살고 있을까? 자기가 살기 위해 가방에 물통을 챙기고 핫도그를 먹으면서도 집을 찾아 달라는 표현을 못했던 그 아이..
저는 지금 언어치료사가 되었습니다. 치료사로서의 원동력이되는 저의 첫마음은 이렇게 그 아이와 함께 시작되었습니다. 항상 기도합니다. 아이들과 부모님들에게 항상 도움이 되는 치료사가 되게해 달라구요. 그리고 오늘도 저는 아이들의 잠재적인 능력을 믿고 열심히 소통하려합니다.